[책] 내 안의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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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안의 물고기 저자 : 닐 슈빈 우리는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요? 다들 아시다시피 답은 진화입니다. 그런데 진화라고 할 때 머리 속에 그려지는 그림은 대개 개통이 분화되는 그림이나 DNA, 지질학 연대기같은 그림일 겁니다. 그런데 개통 분화도는 진화의 결과에 대한 것이고 DNA의 나선형태 그림은 감각적으로 진화와 연결되진 않습니다. '내 안의 물고기'는 진화를 감각적으로 느끼게 끔 만들어줍니다.   형태변화는 터무니없이 이루어지지 않고 공통의 원형에서 갖고 있던 것이 변화된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전혀 다른 생물들 사이의 차이점이 아닌 유사점이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메세지이자 관점입니다. 사지동물들의 사지의 생김새는 모두 다르지만 뼈 한개 - 뼈 두개 - 동그란 뼈 여러개 - 손가락·발가락의 구조는 동일합니다.  새, 박쥐, 고래, 인간, 개, 말, 도마뱀, 개구리, 도롱뇽 등등 우리 모두가 얼마나 가까운지 피부로 느껴집니다. 이 책에는 사지의 유사성 뿐만 아니라 시각, 후각 등 다른 감각 기관의 유사성, 심지어 미생물과 우리와의 유사성까지 쉬운 말로 잘 설명해 줍니다. 진화를 느낌으로 느끼고 싶다면 가장 돋보이는 책이 아닐까 합니다.

성역을 만들지 말라

 예전에 비정상 회담에서 "혐오 표현도 표현의 자유인가" 라는 주제로 토론을 했습니다. 대다수의 패널들이 표현의 자유에도 제한이 있다고 한 반면에 제 기억으로 타일러 만이 유일하게 표현의 자유에 제한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타일러는 "표현의 자유는 케이크를 잘라 한 조각만 취하는 것처럼 부분만 취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라고 이유를 댔습니다.

저도 타일러의 주장에 동의합니다.

그 이유는 표현의 자유의 본뜻은 "비판에 대해 성역을 만들지 말라"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간에 침범할 수 없는 성역이 정해지는 순간 표현의 자유는 파괴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경우는 표현의 자유일까요?

중국에서 '표현의 자유 보장함. 단 공산당 비판 금지'

종교에서 '표현의 자유 보장함. 단 신과 종교는 비판 금지'


인간의 존엄성이나 자유, 평등과 같은 기본권, 인간의 생명, 명예와 같은 것들은 표현의 자유가 침범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고정관념이 아니라는 걸 어떻게 알겠습니까? 살인과 절도, 방화, 기물파손이 악이라는 것이 고정관념이 아니라는 걸 어떻게 알겠습니까? 

지금껏 타파해왔던 수많은 고정관념들은 타파 되기 전까지만 해도 상식이었으며 심지어 많은 경우 인간에게 해로웠습니다. 고정관념은 타파 되기 전까지 사로잡혀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 어떤 상식적인 가치조차도 성역이 되어서는 안되는 겁니다.

심지어는 비판과 비난을 나누면서 비판은 해도 되지만 비난은 해서는 안된다는 것도 엄밀하지 않습니다. 비판과 비난을 구분하는 기준은 고정관념이 아니라는 걸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누군가 어떤 말을 했다면 그 말에 대해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건 다른 사람들의 표현의 자유입니다. 누군가 살인을 옹호한다면 그것이 사회에 끼칠 해악이나 도덕적 잣대를 들이밀면서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말도 못 꺼내게 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모든 생각은 공론의 장에서 다수의 사람들에 의해 비판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게 아무리 쓰레기같은 생각일지라도 말입니다. 

현재 우리 사회의 규율들은 비판을 통과하여 받아들여진 것들입니다. 하지만 언제든 다시 공론의 장이라는 비판대에 오를 수 있습니다. 그것을 막아선 안됩니다.


성역을 만들지 말라.

뉴스를 볼 때, 유튜브를 볼 때, 댓글을 읽을 때 혹시나 누군가 성역을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감시해야합니다. 누군가 비판해선 안되는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면 그 자야 말로 민주주의의 적이고 시민의 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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