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내 안의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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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안의 물고기 저자 : 닐 슈빈 우리는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요? 다들 아시다시피 답은 진화입니다. 그런데 진화라고 할 때 머리 속에 그려지는 그림은 대개 개통이 분화되는 그림이나 DNA, 지질학 연대기같은 그림일 겁니다. 그런데 개통 분화도는 진화의 결과에 대한 것이고 DNA의 나선형태 그림은 감각적으로 진화와 연결되진 않습니다. '내 안의 물고기'는 진화를 감각적으로 느끼게 끔 만들어줍니다.   형태변화는 터무니없이 이루어지지 않고 공통의 원형에서 갖고 있던 것이 변화된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전혀 다른 생물들 사이의 차이점이 아닌 유사점이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메세지이자 관점입니다. 사지동물들의 사지의 생김새는 모두 다르지만 뼈 한개 - 뼈 두개 - 동그란 뼈 여러개 - 손가락·발가락의 구조는 동일합니다.  새, 박쥐, 고래, 인간, 개, 말, 도마뱀, 개구리, 도롱뇽 등등 우리 모두가 얼마나 가까운지 피부로 느껴집니다. 이 책에는 사지의 유사성 뿐만 아니라 시각, 후각 등 다른 감각 기관의 유사성, 심지어 미생물과 우리와의 유사성까지 쉬운 말로 잘 설명해 줍니다. 진화를 느낌으로 느끼고 싶다면 가장 돋보이는 책이 아닐까 합니다.

[책] 철학의 근본문제에 관한 10가지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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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의 근본 문제에 관한 10가지 성찰 저자 : 나이젤 워버턴 형이상학적인 철학 담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프리드리히 니체, 자크 라캉, 메를로 퐁티, 소쉬르 등의 이름만 들어도 어려운 하지만 뭔가 있어 보이는 사람들의 철학을 설명해주는  유튜브나 블로그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정작 궁금해 하는 것은 단순합니다. 신은 과연 존재하는가? 악은 왜 존재하는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이런 질문들입니다.  '철학의 근본 문제에 관한 10가지 성찰'은 철학의 가장 중요한 10가지 문제에 대한 주장들과 그 주장들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 실었습니다. 그 10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신은 존재하는가 2. 악은 왜 존재하는가 3.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4. 옳음과 그름의 의미는 무엇인가 5. 자유와 평등은 어떻게 성취할 수 있는가 6. 우리의 인식은 어디까지 믿을 수 있나 7. 우리는 외부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는가 8. 과학적 방법이란 무엇인가 9. 우리의 마음은 물질적인 것인가 10. 예술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명료하고 쉬운 말을 사용함으로써 글이 술술 읽혀 집니다. 철학은 어려운 용어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기표와 기의 같은 말도 이름과 이름의 대상이라고 하면 될 것같은데 굳이 새로운 말을 만들어냅니다.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굳이 그런 이유까지 궁금하진 않죠. 이 책 한 권만 읽어도 이미 논파된 주장들에 대해서 속지 않을 수 있습니다. 책의 많은 내용들 중에서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2가지 주장과 그에 대한 비판에 대해 소개합니다. 1. 설계자로서의 신이 존재한다 카메라의 복잡성을 보고 설계자를 추측할 수 있듯이 사람의 눈의 복잡성은 눈의 설계자를 추측할 수 있게 한다. 비판 : 유비가 약하다. 과연 카메라와 사람의 눈이 유사한가? 비판 : 진화론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2. 제1원인으로서 신이 존재한다 비판 : 신의 원인은 무엇인가. 신의 원인이 없다는 것은 모든 사물이...

성역을 만들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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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비정상 회담에서 "혐오 표현도 표현의 자유인가" 라는 주제로 토론을 했습니다. 대다수의 패널들이 표현의 자유에도 제한이 있다고 한 반면에 제 기억으로 타일러 만이 유일하게 표현의 자유에 제한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타일러는 "표현의 자유는 케이크를 잘라 한 조각만 취하는 것처럼 부분만 취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라고 이유를 댔습니다. 저도 타일러의 주장에 동의합니다. 그 이유는 표현의 자유의 본뜻은 "비판에 대해 성역을 만들지 말라"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간에 침범할 수 없는 성역이 정해지는 순간 표현의 자유는 파괴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경우는 표현의 자유일까요? 중국에서 '표현의 자유 보장함. 단 공산당 비판 금지' 종교에서 '표현의 자유 보장함. 단 신과 종교는 비판 금지' 인간의 존엄성이나 자유, 평등과 같은 기본권, 인간의 생명, 명예와 같은 것들은 표현의 자유가 침범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고정관념이 아니라는 걸 어떻게 알겠습니까? 살인과 절도, 방화, 기물파손이 악이라는 것이 고정관념이 아니라는 걸 어떻게 알겠습니까?  지금껏 타파해왔던 수많은 고정관념들은 타파 되기 전까지만 해도 상식이었으며 심지어 많은 경우 인간에게 해로웠습니다. 고정관념은 타파 되기 전까지 사로잡혀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 어떤 상식적인 가치조차도 성역이 되어서는 안되는 겁니다. 심지어는 비판과 비난을 나누면서 비판은 해도 되지만 비난은 해서는 안된다는 것도 엄밀하지 않습니다. 비판과 비난을 구분하는 기준은 고정관념이 아니라는 걸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누군가 어떤 말을 했다면 그 말에 대해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건 다른 사람들의 표현의 자유입니다. 누군가 살인을 옹호한다면 그것이 사회에 끼칠 해악이나 도덕적 잣대를 들이밀면서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말도 못 꺼내게 해서는 안...

인생 관찰

유튜브 채널 : 충코의 철학  영상 이름 : 삶의 진짜 의미는 무엇일까? (feat. 시몬 드 보부아르 '실존주의 철학') 에 제가 달았던 댓글을 몇몇 분들이 좋게 봐 주셨습니다. 그래서 블로그로 옮겨 보았습니다. spinoffnote : 나는 인생은 게임이라고 이해하니 설득력이 있더라. 예를 들어 게임 중 하나인 축구와 비교해 보자. 축구의 목적은 점수를 내는 것이고 점수를 내는 목적은 승패를 정하기 위함이지. 그러나 목적이 행위의 모든 것이라면 사실 승패만 정하면 되니 굳이 축구를 할 필요없이 가위바위보나 주사위로 승패를 결정하면 더 간결한거 아니냐 하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축구가 가위바위보로 대체될 수 없다는건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그 이유는 축구의 본질은 점수와 승패에 있지 않고 점수를 내는 과정, 즉 플레이에 있기 때문이다. 점수와 승패는 플레이의 재미를 더하기 위한 요소일 뿐이다. 마치 그냥 치면 재미가 없어서 점 당 10원이라도 걸고 화투를 치는 것과 같다. 플레이어의 관점에서 모든 행위는 게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이지만, 게임 설계자의 관점으론 게임의 목적이 플레이의 재미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게임의 목적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골문 안에 공을 더 많이 넣는 팀이 이긴다는 규정은 손으로 공을 만지지 말라는 규정 이상의 의미가 있는건 아니다. 두 규정 모두 플레이의 재미를 위해 존재한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인생게임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재밌게 플레이 하길 바란다. 정리하면 인생의 의미나 목적은 사실로써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유가 있어 만들어진 것이다. 그 만들어진 이유는 인생게임의 플레이를 더 재밌게 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인생의 목적이나 의미를 사실로써 찾을래야 찾을 수 없고, 목적과 의미가 없어도 인생을 살아갈 수는 있다. 하지만 더 재미있는 인생을 플레이하고 싶다면 목적이나 의미를 만들어 보자. 동어반복이지만 만드는 기준은 당연히 '내 인생플레이를 더 재밌게 만들어 줄 것'이다. 댓글...

4. 2차 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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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차 방정식 $ax+b=0$에 대해 $a \neq 0$,  $b \neq 0 $일 때, $x= -\frac{b}{a} $ $a \neq 0$,  $b =0 $일 때, $x=0$ $a =0 $,  $b \neq 0 $일 때, 해가 없다. $a =0 $,  $b =0 $일 때, 해는 모든 수. 이차 방정식 $ax^2+bx+c=0$ $x^2+ \frac{b}{a} x + \frac{c}{a} =0 $ $x^2+ 2 \frac{b}{2a} x+ ( \frac{b}{2a} )^2 - ( \frac{b}{2a} )^2 + \frac{c}{a} =0 $ $x^2+ 2 \frac{b}{2a} x+ ( \frac{b}{2a} )^2 =  ( \frac{b}{2a} )^2 - \frac{c}{a} $ $(x+ \frac{b}{2a})^2 =  ( \frac{b}{2a} )^2 - \frac{c}{a} $ $x+ \frac{b}{2a} = \pm \sqrt{  ( \frac{b}{2a} )^2 - \frac{c}{a} } $ $x= - \frac{b}{2a} \pm \sqrt{  ( \frac{b}{2a} )^2 - \frac{c}{a} } = \frac{ -b \pm \sqrt{ b^2 - 4ac } }{ 2a }$ $x= \frac{ -b \pm \sqrt{ b^2 - 4ac } }{ 2a } $에서 $ b^2 - 4ac $를 판별식이라고 한다. $ b^2 - 4ac > 0 $일 때 $ax^2+bx+c=0$은 서로 다른 두 실근을 갖는다 $ b^2 - 4ac = 0 $일 때 $ax^2+bx+c=0$은 서로 같은 두 실근을 갖는다 $ b^2 - 4ac < 0 $일 때 $ax^2+bx+c=0$은 서로 다른 두 허근을 갖는다 일반적으로 n차 방정식을 풀 때 $x$에 대한 일차식들의 곱으로 인수분해하도록 하자. $a_nx^n+a_{n-1}x^{n-1}+......+a_...

고타마씨의 가르침 2

긴글 스킵하실 분들을 위해서 요점만 먼저 말합니다. 불교는 과학적 문제해결방법이다 . 1. 금강경에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로전 응작여시관"이란 구절이 있습니다. "일체유위법은 꿈, 환상,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와 같은 것이니 마땅히 이와같이 보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일체유위법이란 말을 대개 "모든 존재" 혹은 인생이라고 보고 "인생은 허망한 것이니 집착하지 말라"로 해석을 합니다. 하지만 불법을 문제해결방법으로 바라보는 나의 관점에서 위 말은 그런 뜻이 아닙니다. 유위법이란 것의 위(爲)는 짓는다는 뜻입니다. 업(業)과 동일한 뜻입니다. 따라서 유위법은 "사람이 지어낸 것", "인위적인 것"을 뜻합니다. 인위적인 것이란 관습, 종교, 국가, 도덕 등등을 말합니다.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의 내용과 같은 내용입니다. 따라서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로전 응작여시관"의 뜻은 "종교, 관습, 국가, 법률 등등의 인간이 만들어낸 상상의 창조물은 실존하지 않는 것이니 지나치게 속박되지 말라"는 뜻입니다. 2. 깨달음의 정체에 대해서는 원각경을 보면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비유하면 눈병이 난 사람이 아무것도 없는 공중에서 꽃을 보거나 둘째 달을 보는 것같다. 실제로 허공에는 꽃이 없지만 눈병난 사람은 헛것을 보고 착각에 집착하여 허공의 성품은 물론 정작 꽃이 나는 곳도 모르는 것과 같다. 이러한 그릇된 집착으로 말미암아 나고 죽음에 헤메이니, 그러므로 무명이라 한다. 그렇지만 무명이라는 것은 실제로 본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꿈을 꾸는 사람이 꿈 속에서 본 것이 꿈 깬 뒤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그러므로 중생들도 본래 나고 죽음이 없는 가운데 있는 것으로 여겨 헤메게 되는데, 원각을 닦는 이는 그러한 본래 없음을 알게 되어 헛도는데서 벗어나게 된다." 해석: 국가, 법률, 종교, 경...

고타마씨의 가르침 1

긴글 스킵하실 분들을 위해서 요점만 먼저 말합니다. 불교는 과학적 문제해결방법이다 .   저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불교를 바라봅니다. 기존의 관점으로 불교를 바라보시는 분들은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제 생각이 맞다는 가정 하에 불경의 말들과 경전의 역사를 짚어보면 상당히 맞아 떨어진다고 느끼시게 될 겁니다. 말을 풀어가는데 있어 편의를 위해 단정적으로 말을 하겠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깨달음, 마음, 무아 같은 것이 아니라 "인생을 살면서 부딪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어떻게 대할 것이냐"에 대한 것이다. 즉, "객관적 사실과 주관적 의견을 구분하여 인과관계를 바르게 파악하여야 한다. 인과관계를 바르게 파악하면 문제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고, 문제 해결에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 진짜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객관적 사실이란 생각으로 만들어내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무위법이라고 부른다. 주관적 의견이란 생각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그래서 유위법이라고 부른다. 그래도 구분이 가지 않는다면 객관적 사실이란 생각에 따라 변하지 않는 것이고, 주관적 의견은 생각에 따라 변하는 것임을 기준으로 구분하라. 모든 객관적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 사실에 집중하는 것이다. 만약에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면 누가 그것에 대해서 뭐라고 주장하던 간에 그건 의견에 지나지 않게 된다. 예를 들어 우주는 무한하거나 유한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것을 확인할 방법은 없다. 이럴 때 현명한 태도는 단정 짓지 않는 것이다. 누군가 우주는 유한하다 혹은 무한하다고 주장을 한들 우리가 그것을 확인할 수 없다면 둘 중에 하나가 사실일 것이지만 결국 의견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형이상학적 질문에 대한 답변은 부처님의 관심사항은 아니지만 "객관적 사실과 주관적 의견을 구분하고 사실에 대해서는 확인하는 것을 근본으로 둔다"는 부처님의 방법을 적용할 수는 있다. 확인할 ...